프로그램 리뷰
[250829] 제주 세화고등학교,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호모 클리마투스의 집짓기> 교육
작성자서울에너지드림센터 등록일2025.09.03 조회수55

[체험 후기] 제주 세화고등학교,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호모 클리마투스의 집짓기> 교육
2025년 8월 29일 금요일. 소나기가 오락가락 내리던 서울.
제주 세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새벽잠을 깨고, '탄소중립 건축의 해법'을 배우기 위해 서울에너지드림센터를 찾았어요.
□ 호모 클리마투스의 집짓기 - 기후와 함께 사는 건축 실험
수업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어요.
"2050 탄소중립, 건물부터 변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20%가 건물에서 발생하며, 온실가스 배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건축의 변화는 기후 위기 대응의 출발점이자,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교육은 패시브(Passive) 기술과 액티브(Active) 기술을 결합한 제로에너지 건축(ZEB: Zero Energy Building) 개념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어요.
-패시브 기술 : 고성능 단열재, 기밀 시공, 열교 차단, 최적의 남향 배치와 창호 설계로 에너지 부하 자체를 줄이는 방식.
-액티브 기술 : 태양광 발전, 지열히트 펌프, 고효율 환기시스템 등으로 남은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식.
학생들은 이 두 가지 기술을 조합해 직접 건물 모의 설계를 진행했어요.
□ 학생들의 창의적 설계, 웃음 속에서 피어난 기후 해법
팀별로 나온 설계안은 진지하면서도 재치가 넘쳤어요.
'김빠진 콜라 팀'은 남향 배치를 통해 태양광 활용을 극대화하고, 열교 차단제와 자연 환기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또한 마당에는 수영장까지 설계했는데, 추가 공사비 4천만 원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어요.
하지만 그 웃음 속에서 학생들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어요.
"지구를 지키는 건 쉽지 않지만,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
□ 제로에너지 빌딩은 곧 기후 행동
교육 강사님은 "복잡한 디자인보다 단순한 구조가 오히려 에너지 효율에 유리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어요.
이는 실제로 건축학계에서도 강조되는 원리입니다. 단순하고 콤팩트한 형태는 열 손실을 줄이고, 시공 단계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는다고 합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건축은 최첨단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으로 조명 스위치를 끄고, 단열이 좋은 창을 열고 닫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듭니다.
□ 건축이 바꾸는 도시와 지구의 미래
이번 교육 경험은 단순한 체험학습을 넘어, 기후 시민으로서 건축가적 상상력을 키우는 기회였어요.
제주에서 시작된 이 배움은 앞으로 '에너지 자립 섬 제주' 실현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인류, '호모 클리마투스(Homo Climatus)'
오늘의 설계 경험이 '미래의 탄소중립 도시'를 세우는 초석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환경교육사 인턴십 송은애